미국 최대 슈퍼체인인 크로거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에 진출한다.
크로거는 14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티몰 글로벌’에 입점해 15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크로거는 알리바바의 해외 브랜드 판매 사이트인 티몰 글로벌을 통해 우선 자연식과 유기농식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크로거가 지난해 출시한 유기농 브랜드 ‘심플트루스(Simple Truth)’가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 내 반응이 좋자 이를 필두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크로거는 월마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미국 소매업체다. 미 35개 주에 걸쳐 크로거·프라이즈·랄프스·푸즈코 등 20개에 가까운 브랜드로 2,800개에 달하는 식료품 위주의 중대형 매장들을 운영하는데 미국의 양대 유통업체 아마존·월마트와 최근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경쟁이 격화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고급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해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했고 월마트는 지난 2016년 온라인쇼핑몰 제트닷컴을 인수해 인터넷 및 모바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크로거는 올 초부터 여러 해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이번에 알리바바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성사돼 중국을 첫 해외공략지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앞서 크로거와 성장경로가 비슷한 월마트 역시 5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를 150억달러에 인수하며 13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한 바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