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경제협력의 효과가 17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아주 희망 찬 메시지를 내놓았다. 평화가 곧 경제라는 말씀을 했고 30년간 170조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거라는 말이 있었다”며 “저는 들으면서 마음이 착잡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이 이렇게 느린 마당에 남북 경제공동체의 170조 경제적 이익을 얘기하는게 맞느냐”며 “일에도 완급이 있고 선후가 있는데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이익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정말 누구의 이익이 될 것인가, 북한의 싼 노동력을 찾아서 우리 기업들이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 않느냐”며 “그렇게 되면 기업들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우리 노동자들과 소상공인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산업에 대한 전략을 잘 짜면 문제 되지 않지만 그게 보이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170조 경제이익 말하는 것 맞는가. 많은 사람들을 희망고문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경제가 어려워지고 소상공인들은 광화문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거론하면서 “170조 남북경제공동체 희망을 제시할 게 아니라 지금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