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고객 눈 맞춘 코웨이, 가전렌털 부동의 1위

드레스룸 제습 '사계절 의류청정기'

역삼투 슬림한 정수기 '시루직수'

소비자에 초점 둔 혁신제품 개발

2분기 매출 6,781억 역대 최대

렌털시장 경쟁가열에도 왕좌 굳건

1715A18 코웨이



대기업까지 진출하며 경쟁이 격화된 생활가전 렌털 시장에서 코웨이(021240)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RO 멤브레인 필터이면서도 저수조 방식이 아닌 직수 방식으로 물을 추출하는 ‘시루직수 정수기’와 의류관리·공기청정을 동시에 수행하는 ‘사계절 의류청정기’ 등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 제품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781억원, 영업이익은 7% 증가한 1,293억원을 올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코웨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999억원과 5,19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가전 렌털 시장은 쿠쿠와 교원 등의 중견기업과 LG의 ‘LG퓨리케어’, SK네트웍스의 ‘SK매직’, 현대백화점의 ‘현대렌탈케어’ 등의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웨이는 신제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며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시루직수 정수기다. 출시 한 달 만인 지난달 중순까지 5,000대 이상이 팔렸으며 이달 말까지는 총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간 소비자들은 저수조 방식의 RO 멤브레인 필터 정수기와 직수 방식의 나노 필터 정수기 외에는 선택권을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저수조 방식은 물이 고여있어 세균이 증식하고, 나노 필터는 RO 멤브레인필터보다 유해물질 제거 성능이 떨어진다는 불만을 가져왔다. 지난 6월 중순 출시된 시루직수 정수기는 RO 멤브레인 필터와 직수방식을 결합해 이같은 애로를 없앴다.


시루직수 정수기의 탄생에는 코웨이의 철저한 시장 분석이 있었다. RO 멤브레인 필터를 직수형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필터와 정수기의 크기를 대폭 키워야만 했는데, 가로 길이가 10cm에 불과한 슬림한 정수기가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큰 사이즈의 정수기를 내놓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첫 기획 단계에서 현재 가로 31.5cm인 얼음 정수기보다도 클 것으로 예상됐던 시루직수 정수기는 5년간의 기획과 2년간의 개발을 거치며 가로 26cm, 세로 54cm, 높이 50.4cm로, 얼음 정수기보다도 작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시루직수 정수기의 기획을 담당한 이동림 마케팅본부 워터케어팀 과장은 “시루직수 정수기의 시루2.0 필터는 기존 RO 멤브레인 필터보다 부피는 6배 늘어났지만 유량은 30배나 늘어난 것이 특징으로, 직수 정수기 수준의 출수를 자랑한다”며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더 깨끗한 물을 제공하자는 의도가 시장에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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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이후 6년 만에 출시된 새 품목인 의류청정기는 코웨이의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되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일주일만에 초도 물량 1,000대가 완판됐다.

지난 5월 출시된 사계절 의류청정기는 국내 최초로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의류 관리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지난 2016년 코웨이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의류관리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의류청정기 개발에 나섰다. 가정에 있는 드레스룸에는 ‘오늘’ 입은 옷 외에 ‘오늘 입지 않은’ 100벌 이상의 옷도 보관돼 있는데, 이 옷들은 여름에는 장마로, 겨울에는 결로로 곰팡이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코웨이는 소비자가 가진 모든 옷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판단, 드레스룸의 냄새와 습기, 먼지, 곰팡이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제습청정기의 기능을 의류관리기에 추가했다. 미세먼지가 많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옷 보관 공간도 늘 관리하는 콘셉트다. 여기에 렌털 업체로서의 특징을 살려 홈케어 닥터가 주기적으로 집을 방문, 청정기를 살균하고 필터 등을 교체하는 서비스도 설계했다.

한승준 마케팅본부 리빙케어팀 팀장은 “사계절 의류청정기는 드라이를 마치고 옷방에 보관하던 패딩에 곰팡이가 펴서 더 이상 입을 수 없었던 실제 경험을 토대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입은 옷을 모두 세탁하거나 드라이를 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의류청정기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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