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가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까지 증가했다. 두 대표주의 실적이 올 상반기에도 대폭 성장한 덕분에 코스피 전체 실적도 늘어났지만 그만큼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 외에도 화학·서비스업의 실적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기준)은 각각 924조원, 84조원, 63조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33%, 8.56%씩 늘었고 순이익도 1.27%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9.13%로 전년보다 소폭(0.27%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6.86%를 기록해 오히려 0.27%포인트 감소했다. 한국거래소는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536곳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코스피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상반기 매출 119조464억원)다. 코스피 전체 매출액의 12.8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매출액은 5.1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7.3% 감소했다.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합계는 168조8,936억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18%에 해당한다. 지난해(13.68%)보다 비중이 크게 늘었다. 그만큼 국내 기업 실적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3·4분기, 4·4분기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익 추정치도 소폭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총 17개 업종 중 13개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늘었고 기계·비금속광물·운수장비·통신업은 감소했다. 의료정밀(전년 대비 20.11%), 서비스업(9.97%), 전기전자(9.55%) 등의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영업이익은 10개 업종이 성장했고 7개 종목은 감소했다. 영업이익 증가율만 따지면 종이목재(141.83%), 의료정밀(92.05%) 등의 수치가 높았지만 절대 증감액은 전기전자(11조4,517억원), 서비스업(1조5,346억원), 화학(3,464억원) 순으로 높았다.
이밖에 536개 기업 중 409사(76.30%)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127사(23.70%)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기업 중에서도 적자가 지속된 곳은 64곳, 적자 전환한 곳은 63곳이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 전환 기업(46곳)보다 늘어난 규모다. 흑자 전환 기업은 32곳으로 지난해(38곳)보다 줄었다. 전체 부채비율은 106.51%로 지난해 말(108.4%)보다 1.88%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