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미국 시카고에 첫 번째 정식매장을 개설한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소식통을 인용, “구글이 시카고 웨스트룹의 ‘풀튼 마켓’ 구역에 2층짜리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곧 첫선을 보일 구글의 정식매장들 가운데 유일하게 확인된 입지라고 전했다.
1998년 인터넷 검색 서비스업체로 시작된 구글은 2016년 하드웨어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후 가전제품 전문 ‘베스트 바이’(Best Buy) 등 대형 매장에 팝업스토어 또는 제한된 규모의 구글숍을 열고 제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자체 개발한 전자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내보이기 위해 영속성 있는 매장을 열 것으로 기대해왔다. 현재 구글은 스마트폰·태블릿·자동 온도 조절기·홈 시큐리티 시스템·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등을 제작·판매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구글이 도심 서편 랜돌프 길에 있는 연면적 1,300㎡ 규모의 2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에 대한 임대 계약을 마무리 중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구글 매장 예정지는 구글 중서부 본사 건물에서 두 블럭 떨어져있으며, 건물 소유주는 대형 부동산 전문업체 ‘뉴캐슬’(Newcastle)이다.
현재 구글은 정식 매장 개설 계획에 대해 “답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시카고 외에 어느 도시에 매장이 들어설 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구글은 2016년 풀튼 마켓 구역 내 ‘1K 풀튼’ 빌딩에 3만3,000㎡ 규모의 미 중서부 본사를 설치, 9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트리뷴은 지난 6월, 구글이 이 인근에 9,300㎡ 규모의 사무 공간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풀튼 마켓 지구는 1800년대 중반 이후 식육포장업, 육류 및 해산물 유통업, 창고업 등이 주를 이루다 2000년대 들어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며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는 곳이다. 유명 레스토랑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구글 중서부 본사에 이어 올초에는 시카고 교외도시 오크브룩에 있던 맥도날드 글로벌 본사가 신사옥을 짓고 이전하면서 변화에 속도를 붙였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