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토요워치] 인플루언서에 꽂힌 기업 마케팅…페·인·별·곡

단순한 이미지만 전달하는 연예인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자에 제품 신뢰감 더 줘

백화점·패션업계 등 인플루언서와 연계

편집숍·브랜드 잇따라 론칭…매출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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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의 최접점에 있는 유통·패션 업계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소비자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지닌 인플루언서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기업들도 인플루언서를 매개로 소비자들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것이다. 백화점은 물론 홈쇼핑·패션·뷰티 등 전 분야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잘나가는 인플루언서 한 명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단순히 이미지만을 전달하는 연예인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제품 자체에 대한 신뢰감을 준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인터넷 종합쇼핑몰 현대H몰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의 패션·잡화 브랜드를 한데 모은 온라인 매장 ‘훗(Hootd)’을 론칭했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몰에 운영하는 것은 홈쇼핑 업계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훗 매장에 입점된 8명의 SNS 인플루언서는 총 140만여명의 두터운 팬층을 보유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유명 SNS 인플루언서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눈에 보고 구매로 연결시키는 인플루언서 플랫폼 ‘네온(NEON)’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의류 및 잡화·뷰티 상품을 판매하는 개별 인플루언서에게 배송·서비스 등의 유통 노하우를 전달한다. 인플루언서 브랜드는 롯데백화점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배송 및 서비스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과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윈윈’할 수 있는 플랫품을 구축했다”며 “향후에는 100명 이상의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전 상품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인플루언서가 착용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컨템프로리 브랜드 편집숍 ‘앳마이플레이스’에는 인스타그램 기반의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하트잇’이 론칭한 ‘잇프로젝트’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입점시켰다. 하트잇은 인스타그램 패션 인플루언서가 착용한 옷이나 잡화를 소개하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SNS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은 수천에서 수만명의 팔로어를 가진 인플루언서”라며 “이들의 패션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어하는 젊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SNS 브랜드 중심의 편집숍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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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도 인플루언서의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였다. 지난 5월 ‘신세계 브랜드 서울’ 행사에는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SNS 브랜드 디자이너가 직접 판매자로 참여해 현장에서 고객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의류 브랜드만 선보인 첫 행사와 달리 SNS에서 이슈가 되는 아동·생활·식품 브랜드 등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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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진다. 갤러리아백화점이 4월에 2주간 뷰티 인플루언서 ‘상아튜브’와 기획전을 연 결과 ‘톰포드 뷰티’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갤러리아 온라인몰에서 55% 증가했다.

패션 업계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5월 가정의 달에 코오롱몰 기획전을 준비하면서 SNS 인플루언서 3명과 함께 ‘2018 봄·여름 시즌 화보’를 촬영한 바 있다. 그 결과 코오롱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배 늘었고 코오롱몰 방문자 수도 4배가량 증가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보다 정확한 타깃 소비자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고 구매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에잇세컨즈 제품을 입은 인플루언서가 매력적인 모습을 SNS 계정에 올리는 ‘#myfavoriteme’ 캠페인을 진행했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2,400만회의 뷰를 달성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현대H몰 ‘훗’/사진제공=현대홈쇼핑현대H몰 ‘훗’/사진제공=현대홈쇼핑


롯데백화점 인플루언서 플랫폼 ‘네온’의 모바일 웹사이트 /사진제공=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 인플루언서 플랫폼 ‘네온’의 모바일 웹사이트 /사진제공=롯데백화점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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