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 그리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물괴>가 숨가쁘게 달려왔던 제작 기록 영상을 공개한다.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 취라치(吹螺赤) 방에서 나와 서명문(西明門)으로 향해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서소위 부장(西所衛部長)의 첩보(牒報)에도 ‘군사들이 또한 그것을 보았는데, 충찬위청(忠贊衛廳) 모퉁이에서 큰 소리를 내며 서소위를 향하여 달려왔으므로 모두들 놀라 고함을 질렀다. 취라치 방에는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 했습니다.
- 중종실록 59권, 중종 22년 6월 17일 -
이는 중종실록 22년 남겨진 기록이다. 이 기록에 더해 허종호 감독은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서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 때문에 왕이 떠났다’는 것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이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글귀로만 남겨진 ‘물괴’를 스크린에 구현하기란 만만치 않았다. 수개월 동안 수많은 논의와 시행착오를 거쳐 거대하고 기형적인 신체적 특징을 가진 영화 속 ‘물괴’가 탄생했고, 여기에 놈이 사람들에게 역병을 옮길 것이라는 설정이 더해져 더욱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존재로 완성됐다. ‘물괴’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모든 움직임을 예측해 액션 동영상 콘티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영화적 상상력에 기술력을 더해 만들어진 ‘물괴’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 준 것은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였다. 배우들은 콘티 수준을 넘어선 액션 동영상을 바탕으로 열연을 펼쳐 ‘물괴’와의 사투를 벌이는 모습도 완벽하게 표현했다.
“영화를 보면 얼마나 노력했고 도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허종호 감독은 영화 <물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무후무한 괴물이 올해 나오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김명민, 조선의 심장을 노리는 ‘물괴’와 ‘물괴’를 막기 위한 네 배우의 사투가 올 가을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상상을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탄생한 ‘물괴’와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완성된 영화 <물괴>는 9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