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한 단계씩 강등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S&P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투자등급에서 네 단계 낮은 수준으로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피지와 같은 투기등급(정크) 수준이다.
S&P는 “지난 2주간 터키 리라화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리라화 약세가 부채 부담이 있는 기업 부문을 압박하고 있고 은행권에 자금조달 리스크를 상당히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터키의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이 향후 4개월 내 22%까지 치솟은 뒤 내년 중반쯤 2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 역시 같은 날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Ba2’에서 ‘Ba3’로 내려 잡았다. 무디스는 리라 약세와 인플레이션 상승, 경상수지적자가 터키의 핵심 취약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