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북한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해외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시 주석이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8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언론은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양국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의 중심에 중국을 데려오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2006년 제1차 핵실험을 계기로 멀어지기 시작한 양국 관계는 김정은 정권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에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올해 3월 김 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관계는 해빙기를 맞았다.
이에 대해 리밍장 난양기술대 국제학 교수는 김 위원장의 세 차례 중국 방문을 고려하면 시 주석의 방북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되면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위상과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안보 등 한반도 변화의 중심에 서서 더 나은 위상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시 주석의 방북은 북한에 핵 포기를 설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큰 역할을 한다면 미중 갈등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 주석은 집권 이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다.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에 북한을 찾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