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脫원전'에 석탄발전량 늘어...온실가스 감축 역행하는 韓

세계 원자력 발전설비 증가속

한국은 오히려 10% 줄어들어

한국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자력 발전 비중을 줄여가는 가운데 세계 원자력 발전량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주요국들이 온실 가스 감축과 값싼 전기 생산을 위해 원전을 늘려가는 반면 우리는 원전을 줄이면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글로벌 추세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원자력협회(WNA)가 최근 발간한 ‘2018 세계 원자력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원자력 발전설비 용량은 전년보다 2GWe(기가와트) 증가한 392GWe를 기록했다. 통상 원전 1기의 발전용량은 1GWe로 본다. 원전으로 생산한 전력은 전년보다 29TWh(테라와트시) 많은 2,506TWh를 기록했다. 5년째 증가세다.




가동 가능한 원전은 총 448기이며 총 59기의 원전이 건설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 중인 원전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가 40기로 가장 많고, 동유럽·러시아(11기), 서·중유럽(4기), 북미(2기), 남미(2기) 순이었다. 특히 중국은 18기를 새로 짓고 있어 아시아 신규 원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탈원전 선언 이후 원전 발전량이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1억 4,842만 kW로 2016년 1억 6,199만 kW 대비 10% 감소한 반면, 석탄 발전량이 늘어 폭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 약 2000만톤 추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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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원전 수출이 주춤하는 사이 경쟁국들은 원전 수출에 혈안이 돼 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아르헨티나에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11월에는 파키스탄에 1기를 짓기로 했다. 러시아는도 방글라데시, 벨라루스, 중국, 헝가리, 인도, 이란, 터키 등에서 신규 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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