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과 시장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으로 앞으로 50년 이상을 내다보는 회사로 꾸준히 성장시키겠습니다.”
조현정(61·사진) 비트컴퓨터(032850) 대표는 2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비트플렉스에서 임직원들과 가족, 관계사와 협력업체 직원들과 회사 창립 35주년 행사를 갖고 “회사를 최장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국산 소프트웨어(SW) 기업이 후발 주자로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하고 시장의 편견과 싸우며 어려움을 겪는다”며 “하지만 비트컴퓨터가 일찍이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시장을 지키고 해외로 진출해 당당히 겨룰 수 있었던 것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우리가 속한 생태계의 조성과 활성화에 꾸준히 기여해왔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회사 규모에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창업 당시의 초심과 원칙을 고수하고, 새로운 환경과 시장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최장수 기업으로서 향후 50년 이상을 내다보는 회사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표가 이끄는 비트컴퓨터는 국내에서 ‘최초’라는 타이틀과 친숙한 기업이다. 비트컴퓨터는 조 대표가 대학교 3학년 시절이던 1983년 8월 자본금 450만원, 직원 2명으로 청량리 소재 맘모스호텔 객실에서 문을 연 대학생 벤처기업 1호다.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1호, 의료정보 전문회사 1호이기도 하다.
비트컴퓨터가 세상에 나올 땐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사업자 분류코드(1988년 신설)도 없었고, 벤처캐피털법(1986년 제정)도 존재하질 않았다. 요즘엔 중복 지원을 우려할 만큼 널리 퍼져 있는 창업지원제도도 전무하던 시절이다. 말 그대로 척박한 환경에서 벤처정신 하나로 탄생해 우리나라의 벤처 역사, 소프트웨어 역사, 의료 정보의 역사로 불리며 성장해왔다.
비트컴퓨터의 장수 전략은 △전문영역 특화 △새로운 시장창출과 대응전략 △긴 호흡의 연구개발 △생태계 기여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비트컴퓨터는 국내 최초의 상용 소프트웨어인 의료보험청구프로그램을 개발해 창업한 이래 지금껏 한 눈 팔지 않고 의료정보와 헬스케어 분야에만 특화해 집중하고 있다. 국내 의료정보 시장 확대, 해외 시장 진출, 원격의료를 포함한 디지털헬스케어 투자, 클라우드 환경 의료정보 시장 진출 등 늘 앞장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또 1990년 비트교육센터를 설립하고 SW업계에 가장 절실한 창의적인 SW개발자를 키워 28년간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 조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조현정 재단’은 올해 20기 장학생을 선발하고 지금까지 24억7,000여만원의 장학금과 학술비를 지원하며 희망사다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의료정보솔루션과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공급 뿐만 아니라 의료관련 컨텐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의료정보서비스 등의 공급을 통해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의료정보서비스 ‘클레머(CLEMR)’를 출시한 바 있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EMR 비트U차트, AI기반의 종합검진서비스, AI기반의 운동 맞춤처방 서비스 등을 공급증이다. 또,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산에 대비해 클라우드 기반 의료인간 원격협진서비스 ‘비트케어플러스 (BITCare Plus)’, 만성질환 모니터링 서비스 ‘비트케어(BITCare)’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