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민심이 등을 돌린 원인으로 계파 갈등과 보수분열, 무책임, 리더십 부재, 막말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소속 국회의원(112명 가운데 95명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공개한 당 혁신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당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계파 갈등과 보수분열이라고 답한 사람이 53명으로 과반 이상이었다.
탄핵과 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와 반성 없이 책임을 회피했기 때문이라거나 당 리더십과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로 야당으로서 정책이슈 선점과 대안 제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각각 40명이었다. 이념과 가치 부재로 인한 정체성 혼란(36명), 막말과 거친 언행으로 품격상실(33명), 공천 논란을 비롯한 인재 발굴과 육성에 소홀해 세대교체에 실패(32명) 등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특정 질문에 대해 의원들이 주관식으로 복수의 답변을 적어 제출하면 이를 분류화하는 작업을 거쳐 진행됐다. 고쳐야 할 점으로는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이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보수 가치 및 비전 수립(42명), 정책 정당화(34명), 소통 및 홍보 강화(33명), 당내 갈등 해소(32명), 공천제도 개선(30명), 당내 민주화(24명) 등도 언급됐다.
당의 중심 가치로는 시장경제를 꼽은 의원들이 55명으로 가장 많았고 합리적 보수(46명), 자유민주주의(44명), 국방안보(29명) 등 순이었다.
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 활성화 및 규제 철폐(44명), 중산층·서민·소상공인 중심 민생경제 정책(34명), 사회적 약자 배려(26명), 청년희망·일자리 창출(18명) 등을 택했다. 북핵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22명), 강한 안보태세 구축 및 국민 생명·안전 최우선 정책(22명)에 답한 인원도 있었다.
한국당은 또 의원들이 비대위 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원외당협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는 물론 2030 청년층의 의견도 수렴하고 있으며 당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의견 수렴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