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민간주도 벤처투자 모펀드 결성

한국벤처투자-하나은행, 1,100억원 규모 모펀드 결성

자펀드 민간자금 합치면 총 3,000억원 규모

유니콘 기업 등 성장성 높은 기업 투자

기존 관주도 모펀드에서 민간주도로




유니콘 기업 육성 등을 목적으로 한 민간 주도의 대규모 자금이 조성돼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벤처투자와 KEB하나은행이 21일 서울 마포구 홍합밸리에서 민간주도 벤처투자 활성화 및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공동출자해 총 1,1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모펀드란 창업투자조합 등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펀드로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자(子)펀드에서 집행한다.


이번에 조성된 모펀드는 앞으로 자펀드가 결성되면 다른 민간 출자금액과 더해져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기존의 모태펀드가 정부 자금을 바탕으로 민간 출자자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해온 것처럼 민간 모펀드도 민간 자금을 유인해 벤처투자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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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펀드는 유니콘 기업 육성 및 성장(Scale-up)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 위주로 출자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큰 규모로 성장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대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지난해 신규로 결성된 벤처펀드를 규모별로 보면 100~500억원이 108개(66%)로 가장 많았고 100억원 미만 29개(18%), 500억~1,000억원 24개(15%), 1,000억원 이상 3개(2%) 등의 순이었다. 중기부는 민간모펀드를 통해 대규모 자펀드가 조성되면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후속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투자유치기업 등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저금리 융자상품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연간 2,000억원 규모로 5년간 지원되며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 기존보다 최대 1.4%포인트 가량 대출 이자를 줄일 수 있다. 투자유치 이후 추가 성장 자금이 필요할 경우 기업 상황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자금조달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모펀드 뿐만 아니라 기존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모태펀드 자펀드)에서 투자 받은 기업도 지원대상에 포함되며, 오늘부터 가까운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신청·상담할 수 있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이번 모펀드 조성은 벤처투자 시장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정책펀드는 지방·소셜벤처 등 실패위험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민간자금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성장 자금을 투자해 상호 윈윈하는 상생모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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