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틀째를 맞은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21일 오전 개별상봉을 시작했다.
전날 단체상봉 형식으로 재회한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북측 가족 185명과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가족끼리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3시간 동안의 개별상봉에서는 숙소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1시간은 가족끼리의 식사시간으로 배정됐다. 호텔 객실에서 가족별로 도시락을 먹을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개별상봉 시간은 있었지만 가족끼리만 식사를 하는 건 처음이다. 전날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단체로 저녁 식사를 했던 것에 비하면 가족끼리 좀 더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찌감치 아침식사를 마친 남측 가족들은 개별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딸을 만난 유관식(89) 할아버지는 “소원이 풀렸다. 밤에 꿈도 꾸지 않고 아주 잘 잤다”며 “오늘도 너무 기대가 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형수와 조카를 만난 김종태(81) 할아버지도 함께 온 동생 김종삼(79) 할아버지와 이날 개별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대화를 나눴다.
오후 3시부터는 다시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이 진행된다. 저녁 식사는 온정각 서관에서 남측 가족끼리 하고 둘째 날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작별 상봉 및 공동 중식을 마지막으로 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고 금강산을 출발해 귀환한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