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최악 폭염에 태풍까지...'물가폭탄' 추석 덮치나

7월 생산자물가 0.4% 상승

시금치 130%·배추 90% ↑

제수용품 사과도 45% '껑충'

한달 여간 지속된 최악의 폭염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 ‘솔릭’까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갈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제수용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추석경제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설 연휴와 폭설이 겹친 지난 2월 이래 최대폭이다.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7.9%, 축산물 가격이 3.5% 각각 뛰었다. 품목별로는 배추(90.2%), 무(60.6%), 시금치(130.4%) 등이 폭등했고,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도 13.2% 올랐다. ‘복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닭고기(14.3%)와 달걀(22.7%)도 큰 폭으로 올랐다. 신선식품 물가는 전월대비 8.3% 올랐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0.3%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2.9%)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시적 누진제 완화로 전력은 2.3% 내렸지만 도시가스는 3.8%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도 유가 상승으로 0.9% 올랐다.


농수산물 가격 급등 현상은 이달 중순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포기)는 5,813원, 무(개)는 2,128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65.2%, 63.8% 각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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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하면 과수 낙과와 벼 침수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르면서 다음달 하순 추석물가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요 제수용품인 사과(아오이·10kg)는 약 4만원으로 전달(2만7,500원)보다 45% 올랐다. 또 태풍 이동 경로인 강원도 등지에서 재배중인 배추, 무 등도 직격탄이 예상된다.

정부는 태풍에 대한 비상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이번 솔릭과 이동경로가 유사했던 ‘루사’와 ‘볼라벤’ 등은 농작물 침수와 시설 파손 등 농업 분야에 큰 피해를 줬다”며 “이번 태풍 역시 강풍에 따른 과수 낙과, 비닐하우스·인삼재배시설 파손 등 농경지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농식품부는 △과일 조기 수확 △과수 낙과 예방 △배수로 사전 정비 △축사 안전점검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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