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정치권에 대한 러시아 측의 해킹 시도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MS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해킹집단이 허드슨연구소와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 등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 두 곳의 도메인과 비슷한 가짜 인터넷 주소를 만든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IRI는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6명과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이끌고 있다.
공격대상 중에는 미 상원의원들의 홈페이지 주소와 비슷한 가짜 도메인도 세 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MS는 더 이상의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가짜 웹사이트에서 클릭할 경우 컴퓨터가 뚫리고 자신도 모르게 감시당하거나 자료를 도둑맞을 수도 있는데, 해킹이 성공했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몇 주 전에도 러시아 해커들이 미주리주에 지역구를 둔 클레어 매캐스킬 상원의원의 컴퓨터를 해킹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보당국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러한 해킹 공격은 이미 2016년 대선에서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이기도록 돕기 위해서도 이뤄졌다.
하지만 브래드 스미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최근의 움직임은 당시처럼 특정 후보를 이기게 하려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데 근본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해킹 대상이 됐던 싱크탱크들도 자신들의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 관련 활동이 권위주의 정부들을 자극해온 만큼 해킹 가능성을 인식, 방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