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시그널 단독] 단호한 손태승…성추행 의혹 간부 대기발령

《이 기사는 시그널 8월22일 오후 3시31분에 게재됐습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최근 성추행 논란 의혹에 휩싸인 간부직원에 대해 내부조사는 물론 즉시 직무해제(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미투(me too)운동 확산뿐 아니라 행 내 성추행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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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인사를 통해 강남지역 A본부장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B본부장을 신규 발령했다. 지난 연말 인사 후 8개월 만에 본부장을 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배경에는 A본부장이 최근 영업지점 회식자리에서 부하직원인 모 지점장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행장은 불미스러운 성추행 의혹 사실을 보고받고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본부는 상반기 자산관리(WM)그룹의 신규 수수료 수익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월등한 실적을 낸 곳이다. 특히 해당 권역은 영업경쟁이 치열한 손꼽히는 격전지로 은행 내 핵심 인력이 전진배치되는 곳이다.

하지만 손 행장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부조사를 지시한 뒤 해당 본부장에 대해 즉각 대기발령을 내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실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성추행 등과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손 행장은 취임 직후에도 능력 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인사, 실력 있는 직원을 우대하는 공정한 인사이동,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젊은 인력 전진배치, 신상필벌이 명확한 인사원칙 준수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손 행장은 이번 성추행 의혹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취임 때 밝힌 인사원칙을 그대로 적용해 재발 방지를 위한 필벌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손 행장의 이 같은 원칙경영에 대해 경영진과 늘 대척점에 있는 노조도 “지주전환 이후 손 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임해야 한다”며 벌써부터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고 손 행장을 옹호하고 나서는 등 좀체 보기 드문 일이 생기고 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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