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국내에서 첫 검출됐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가져온 순대와 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re Fever)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는 고열과 내출혈이 일어나고 1-2주 내 폐사하며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아 사망률은 100%이다. 국내에선 한 번도 유행한 적이 없지만 최근 중국 등 인접국에서 잇따라 발병해 검염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선양발 항공편을 이용해 지난 16일, 18일 국내에 들어온 A씨, B씨 등 2명은 입국직후 검역당국에 직접 휴대 축산물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객의 자진신고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실시한 1차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에서는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검출된 유전자에 대한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ASF 바이러스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분석 결과는 27일쯤 나올 예정이다.
해당 축산물은 가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포배양검사(3∼4주 소요)를 거쳐 해당 축산물 내의 바이러스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검역본부에서는 올해 4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방지를 위해 공항만 불법 휴대 돈육축산물과 선박·항공기 내 남은음식물에 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모니터링검사를 실시해 왔다.
또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중국산 휴대 축산물과 중국발 항공기 남은음식물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했다.
지난 22일 농식품부는 국내 예방관리 강화를 위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비상 행동수칙’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