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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리뷰] '축제의 시작' 방탄소년단+아미…"오늘도 보라해♥"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2년 반 동안 진행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결국 모든 것은 나 자신에게 있었다’는 해답을 찾은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흥겨운 축제의 장을 벌였다.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공연이 진행됐다. 이들을 상징하는 보라색 물결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약 7개월 동안 진행되는 해외투어의 포문을 여는 ‘러브 유어셀프’ 서울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사랑받았던 히트곡과 함께 지난 24일 발매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LOVE YOURSELF 結-Answer)’ 신곡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9만여 석이 모두 매진 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던 공연답게 이날 공연장 주변에서는 티켓을 구한다는 팻말을 들고 있는 팬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언어, 인종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음악과 무대와 함께 축제를 벌이자는 의미를 담은 이번 앨범의 메시지처럼 국내 팬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올림픽주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은 시작과 함께 뜨겁게 휘몰아쳤다. 폭죽과 불기둥으로 달궈진 장내 분위기는 멤버들이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아이돌(IDOL)’로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일순간 함성으로 가득 찼다. 팬들은 “얼씨구 좋다” 등의 후렴구를 따라 하며 무대를 함께 즐겼고, 방탄소년단 역시 수십 명의 댄서들과 함께 사물놀이, 북청사자놀음 등을 형상화한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이홉-슈가/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제이홉-슈가/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에서는 멤버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개인 무대도 이어졌다. 제이홉은 ‘트라비아 기 : 저스트 댄스(Trivia 起 : Just Dance)’로 방탄소년단 내 ‘안무 팀장’다운 춤 실력을 자랑했다. 정국은 ‘유포리아(Euphoria)’를 통해 특유의 미성이 돋보이는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황금막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지민은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의 인트로곡이었던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선보였다. 한층 감성적인 분위기로 편곡된 이 곡은 지민의 섬세하고 여린 보컬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RM은 ‘트라비아 승 : 러브(Trivia 承 : Love)’로 큰 무대를 자신만의 에너지를 가득 채웠고, 뷔는 옷걸이와 가면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싱귤러리티(Singularity)’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이전 콘서트에서 랩 무대를 주로 선보였던 슈가는 ‘트라비아 전 시소(Trivia 轉 : Seesaw)’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진은 피아노 연주 퍼포먼스와 함께 ‘에피파니(Epiphany)’를 선보이며 평소의 유쾌함을 찾아볼 수 없는 애절한 무대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보컬라인 진, 지민, 뷔, 정국의 ‘전하지 못한 진심’과 래퍼라인 RM, 슈가, 제이홉의 ‘티어(Tear)’를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



‘아이 니드 유(I NEED U)’, ‘런(RUN)’, ‘불타오르네’, ‘쩔어’,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등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무대도 이어졌다. 특히 ‘런’ 무대 도중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관객들을 향해 뿌려져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가 함께 뛰어노는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RM-뷔-정국-지민-진/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RM-뷔-정국-지민-진/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날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공연장을 가득 채운 아미에게 쉴 새 없이 마음을 표현했다. 방탄소년단과 팬들에게 ‘사랑한다’ 이상의 의미가 담긴 “보라해”를 외치는가 하면, 틈만 나면 손하트를 만들기도 했다. 공연 중반에는 트레일러를 타고 무대 반대편으로 이동해 멀리 있는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에 객석에서는 야광봉으로 ‘BTS♥ARMY’라는 글씨를 만들며 화답했다.

방탄소년단은 트레일러를 타고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으로 물든 무대를 한 바퀴 돌며 마지막까지 팬들과 호흡했다. 그리고 팬들에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나’ 자신을 사랑할 것을 당부했다.

뷔는 “보라색의 의미가 뭔지 아나. 보라색은 무지개색의 마지막 색깔이다. 마지막까지 서로 믿고 의지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아임 소 파인, 유 소 파인(I’m so fine, You so fine)’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우리들은 이제 즐길 일만 있으니까 오래오래 행복하게 즐기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제이홉은 “방탄소년단이 진짜 높은 곳까지 왔다는 걸 매번 무대 위에서 느낀다. 모두 아쉬운 마음이 있겠지만 이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면 됐다”며 “이곳에서 우리들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아미 여러분도 스스로를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RM 역시 “2018년 여름이 참 길고 지루했지만 좋은 건 딱 하나 지금 이 순간이다.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파리 등 16개 도시 33회 해외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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