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매케인 의원직’ 부인이 맡을까

애리조나 주지사가 지명…“트럼프에 충성스런 인사 요구도”

지난 25일(현지시간) 별세한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지난 25일(현지시간) 별세한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보수진영의 거물 정치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별세하면서 의원직 승계문제가 주목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의 후임은 애리조나 주법에 따라 공화당 소속 덕 듀시 주지사가 지명하게 돼 있다.


지난 2016년 6선에 당선된 매케인 의원의 잔여 임기가 4년이 남은 가운데 듀시 주지사가 지명한 후임 인사가 2년간 의원직을 승계하고, 2020년 선거에서의 당선자가 2022년까지 나머지 2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지만, 미 정가에서는 초당적 존경을 받아온 매케인 의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후임 승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로 여겨져 왔다.


후임 승계문제는 매케인 의원에 대한 장례가 치러진 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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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약 10명 안팎의 후보가 거론된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후보 가운데 한 명은 매케인 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이다. 듀시 주지사는 지난 5월 매케인 가족을 방문한 적이 있어, 신디를 승계자로 지명할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낳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러나 듀시에 맞서 애리조나 주지사 공화당 후보에 도전하는 켄 베넷은 연초부터 신디의 승계 가능성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베넷은 올해 초 트위터를 통해 듀시 주지사가 매케인의 후임에 신디를 승계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듀시 주지사는 “품위 없고 불쾌한 언급”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크레이그 버렛 전 인텔 최고경영자의 부인으로 핀란드 대사를 지낸 바버라 버렛, 듀시 주지사의 비서실장인 커크 애덤스, 매케인 의원과 가까웠던 애리조나주 검찰총장 출신의 그랜드 우즈, 미국프로풋볼(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마이클 비드윌 사장, 존 키일 전 연방 상원의원, 맷 새먼 및 존 샤데그 전 연방 하원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WSJ은 매케인 의원의 후임 지명과 관련, 공화당 내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스러운 인사를 요구하는 등 듀시 주지사에 대한 압력이 거세다고 전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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