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2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사타구니 부상 복귀 이후 3경기 만이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선발 5⅔이닝 2실점으로 팀의 7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4대2로 앞선 6회 2사 후에 연속 안타로 1·2루 위기를 내주고 물러난 류현진은 구원투수가 불을 꺼 2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4승1패에 평균자책점은 2.38. 지난 4월22일 워싱턴전에서 3승째를 올린 뒤 127일 만에 쌓은 승수다.
‘플레이어스 위크엔드’를 맞아 유니폼에 별명 ‘MONSTER(괴물)’를 달고 나온 류현진은 2회 첫 타자 프랜밀 레예스에게 초구 높은 직구를 통타당해 솔로포를 허용했다. 3회에는 1사 후 2루타를 맞고 헌터 렌프로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타이인 11안타를 맞았지만 고비마다 삼진을 8개나 뺏으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노련한 투구를 뽐냈다. 투구 수 86개 중 스트라이크가 64개일 정도로 공격적으로 접근했다. 지난 등판에서 4이닝 3실점 할 때 지적됐던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약 1마일 빨라진 시속 89.8마일로 찍혔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0대2로 뒤진 5회 2사 후 중전안타를 터뜨려 다저스가 대거 4점을 뽑는 실마리를 마련했다. 2타수 2안타로 매서운 방망이를 뽐냈다. 류현진의 멀티히트는 2014년 7월3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1,516일 만이다. 다저스는 3연승을 달려 지구 1위 애리조나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유지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성급한 승부가 많았다”면서 “6~7이닝까지는 못 갔지만 이길 수 있는 방향은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류현진은 예정대로라면 오는 9월2일 홈경기에 등판한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중요한 일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