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이 소폭 낮아지며 재무 건전성이 다소 개선됐다고 하지만 자본 증가에 의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부채비율 감소는 부채가 줄어들지 않고 자본이 늘어나 감소한 것으로 실제 기업들의 부채는 소폭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7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107.14%로 지난해 말보다 1.53%포인트 낮아졌다고 27일 밝혔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분석 대상 기업의 6월 말 현재 부채총계는 1,151조6,7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4% 늘었다. 자본총계는 1,074조9,217억원으로 4.31%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지만 자본총계가 더 많이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소폭 감소한 것이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기업은 330곳으로 전체의 56.22%를 차지했다. 부채비율이 100∼200%인 기업은 165곳으로 28.10%였고 200%를 넘는 기업은 92개사로 15.67%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음료제조업·정보통신업·화학물질및화학제품제조업 등 18개 업종의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반면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전기가스업, 숙박·음식점업 등은 부채비율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