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일렉트릭도 희망퇴직…현대重 해양사업부 이어 두번째

"일감 줄어 뼈 깍는 심정으로"

정명립 대표 담화문 발표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



전력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현대일렉트릭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의 두 번째 감원이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사진)는 28일 ‘현대일렉트릭 임직원 여러분께’란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갈수록 일감이 줄어들고 유휴인력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희망퇴직을 포함한 모든 자구노력을 시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업무성과에 따라 기량향상을 위한 장기교육과 유·무급휴직 등 노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조선경기의 침체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전쟁이 가속화 되고,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무섭게 성장해오는 인도와 중국 등 후발업체들의 공세까지 어느 하나 우리에게 호락호락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에 반해 우리의 기술경쟁력은 선진업체에 비해 부족하고 가격경쟁력 역시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시장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서 쓰이던 발전기, 변압기 등을 만들어온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분리됐다. 분사 이후 조선 업황이 반등하지 못한데다 저유가로 중동시장까지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9,376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보다 1.3% 줄었다. 영업손실은 271억원을 영업손실이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도 4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34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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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2010년 3조6,000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울타리에 가려져 있던 우리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세계적인 전력기기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모든 조직과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회사를 위해 결단을 내려주는 분들에게 최대한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 5년차 이상 전직원, 조기정년은 근속 15년 이상 중 만 45세 이상자다. 퇴직 위로금은 근속에 따라 통상임금의 최대 30개월분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매달 100만원씩 최대 1년간 지급하는 재취업 지원금, 자녀학자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그룹 내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선 바 있다. 45개월째 수주 실적이 전무 한 탓에 지난 21일부터 조업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는 2,000여 명의 유휴인력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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