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올해만 투자유치 45건...빛나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모금액 4억2,000만원 '성과'

펀딩 제외 기업엔 컨설팅도

윤양임 씨는 학원에서 중학생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었다. 바쁜 와중에서도 본인이 좋아하는 요리는 손을 놓지 않았다. 퇴근 시간이나 쉬는 날을 이용해 양갱과 약밥과 같은 폐백 이바지 음식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끝내 그녀는 교편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사회적 기업이었다. 본인이 직접 개발한 생강차와 간장을 주력 상품을 내놓았지만 기대보다 수익은 좋지 않았다. 직영 매장이 없어 신제품 홍보의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구원의 손길이 찾아왔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 펀딩 목표금액은 100만원. 윤 씨는 펀딩 참여 전 농금원을 통해 홍보 영상 제작 및 제품 사진 촬영도 지원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윤 씨의 소풍메이드윤은 목표를 뛰어넘어 211만 4,000원에 펀딩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처럼 2016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부족한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농식품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오마이컴퍼니, 크라우디, 농사펀드 4개사를 중개업체로 선정해 기업의 청약을 지원하고 있다. 3년째를 맞는 올해에는 7월 말까지 투자 유치 성공 건수 45건, 모금액 4억 2,650만원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관리기관인 농금원은 정보가 없어 크라우드펀딩을 도전하지 못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도 지원한다. 크라우드펀딩을 희망하는 기업에 기본교육 및 참여방법 등을 안내하는 현장코칭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펀딩 진행 시 필요한 회계·법률자문, 홍보 동영상 제작 등도 지원한다. 올해에는 7월 말까지 총 44개의 기업들이 컨설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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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의 참여 유도부터 컨설팅 지원까지 발 벗고 나서다 보니 이를 통해 사업화 안정 단계에 접어든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재이글로벌은 화장품, 샴푸, 트리트먼트 등을 판매하는 신생기업이다. 무역업체에 다니던 김성재 재이글로벌 대표는 피부병을 앓다가 우수한 우리의 농산물을 이용한 비누 개발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내가 낳은 자식은 다 이뻐보인다”면서 “그럼에도 제품의 인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크라우드펀딩에 나서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펀딩에 참여해 목표 금액 500만원을 초과하는 721만원을 모금했다.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제품을 보상으로 제공하다 보니 자연스레 인지도 제고 효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가격 경쟁력으로는 대기업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더 좋은 제품으로 승부하고자 했다”며 “펀딩 모금액은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농금원은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일호 투자운용본부장은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제도 활성화를 위하여 농업 유관기관과 협업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성공사례를 발굴해 홍보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참여기업의 성공을 지원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이 산업 전반에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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