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외교부는 ‘제73회 유엔총회 중국 입장 문건’을 통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면서 “현재 정세 속에서 중국은 유관국들이 대화와 접촉을 강화하고 선의를 더 보여 정세를 완화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중국은 북미 양측이 계속 적극적으로 상호 접촉하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며 양국 정상회담의 공동 인식을 잘 실천하는 것을 환영하고 기대한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각국이 함께 노력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속적이며 불가역적인 프로세스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마땅한 공헌을 할 것”이라며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의 이러한 입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등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 실현 과정에서 중국이 중재자로서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음달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급의 방북을 통해 중국의 중재 움직임이 가시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을 겨냥해 “현재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대두해 국제질서와 규칙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손을 잡고 새로운 위협과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