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이번 가을 분양시장은 정부의 ‘8·27부동산대책’ 이후 실시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분양가 통제,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특히 서울 등 수도권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공급되는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는 것을 필두로 건설사들이 오는 9월에 대거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은 206가구 모집에 3만8,029건이 접수돼 평균 184.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96㎡형으로 80가구 모집에 1만8,865명이 청약해 235.8대1을 나타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가 4억7,000만원대(20~29층 기준)다. 인근 ‘더샵센트럴시티’의 동일 면적이 지난 6월 7억9,850만원에 실거래됐음을 감안할 때 3억원 이상 저렴하다.
이 단지는 투기지역 추가 지정, 수도권 내 30만가구 공급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8·27부동산대책 이후 첫 아파트 청약이어서 하반기 분양시장의 향방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도권에서만 동탄역 예미지 3차, 미사역 파라곤(104.9대1) 등 2개 단지가 세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노원구 상계 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노원 꿈에그린’은 22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97.9대1을 보이며 올해 서울 지역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 대비 더 많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9월에만 총 2만2,805가구(일반분양 기준)가 전국 분양시장에 나온다. 건설사들이 그간 미뤘던 분양물량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분양 예정 단지를 보면 삼성물산이 9월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리더스원’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를 선보인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데다 강남 3구에서 분양하는 첫 가을 분양물량인 만큼 고가점 청약자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도 같은 달 은평구 수색동 수색9구역을 재개발한 SK뷰 753가구(일반분양 251가구)를 공급한다. 대우건설 역시 9월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을 재개발한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한다. 총 507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159가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이 끊임없이 오르는 가운데 새 아파트 분양가는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더 큰 분양시장 광풍이 불 것”이라며 “규제가 추가된다고 해도 9억원 이하의 많은 주택이 여전히 중도금대출 보증 제한의 영향을 받지 않아 크게 상관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