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신흥국 리스크 없다” 독야청청 인도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 6.44%

북미펀드 제치고 1위 등극

모디 총리 기업친화정책 빛발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세운 기업친화정책이 최근 신흥국을 강타하고 있는 위기 속에서 빛을 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터키발(發) 금융 불안 등 악재가 신흥국 증시 곳곳에서 터지는 상황에서도 인도 증시가 나 홀로 질주하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지역 펀드 수익률은 최근 3개월간 6.4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북미 펀드(5.35%)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8.51%)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한 달 수익률도 3%에 육박한다. 이는 베트남(4.39%)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같은 성적은 인도 센섹스(SENSEX)지수 상승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센섹스지수는 연초 대비 12% 수준까지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급격히 흔들린 신흥국 지수들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터키 증시는 연초 대비 22% 하락했고 최근 소폭 반등한 중국도 여전히 연초 대비 17%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파업 및 환율 우려가 있는 아르헨티나 역시 13% 하락한 상태지만 인도 증시만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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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의 증시 변동성 확대는 결국 환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흥국 통화의 약세 흐름이 위기로 이어진 사례들이 존재하는 만큼 과거와 같은 자금 이탈이 우려되며 신흥국의 매력도는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기업의 성장성을 둔화시킬 수 있는 주요2개국(G2) 무역갈등, 미국 제재 등 이벤트들이 발생하자 신흥국가들의 환율·금리가 더욱 요동치는 모습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터키와 아르헨티나 통화가치는 연초 대비 60%, 61% 하락했고 브라질과 러시아도 각각 22%와 16% 하락했다.

인도 역시 달러 대비 루피가 9.3% 하락했음에도 이례적으로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투자를 활성화해 제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내수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의 개혁들이 성과를 나타내며 새로운 산업 성장 및 조세 수입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제조업·4차산업·필수소비재 등 섹터의 성장 가능성이 뚜렷해진 게 이유다. 또 기업부채 비율이 감소하고 대외부채 비중이 축소되는 등 대외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개혁에 대한 혼란이 진정되며 소비 증가와 신산업 성장 기대감이 확대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변동성 확대 시기에도 자금 유출 폭이 제한적이고 금융 거래 확대가 나타나는 만큼 대내외적으로 변동 폭이 타 신흥국 대비 제한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인도 주식시장의 강세는 외부 불확실성보다 다양한 인도 주식시장 내 호재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면서 “모디 정부의 정책 효과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기업이익이 상승함에 따라 자국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 요인도 분명하다. 최 연구원은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의석 확보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포퓰리즘 정책이 인도에도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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