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시가보다 싸게 설치해주겠다”며 고객들을 속여 설치비를 받고 잠적한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서부경찰서는 피해자 7명에게 총 2,800만원 상당을 편취한 A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피의자는 지난 6~7월께 기록적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한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자신 명의의 사업자등록증을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로 위조한 뒤, 이를 이용해 에어컨 설치기사 중개어플 판매자로 등록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국내 가전업체로부터 교육을 받아야 발급해주는 에어컨 설치 기사 코드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에어컨 설치 경험이 전무해 배관 공사 등 처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유례없는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설치를 빠르게 받기가 어려운 점을 이용했다”고 진술했으며, 편취한 돈은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중 가격보다 지나치게 설치비가 저렴하거나,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는 경우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