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와셋 등 허위 학술단체, 연구성과 압박 받는 연구자 유혹

과학기술정보연구원, "믿을만한 학술회의 목록 구축해 허위단체 걸러내야"

국제 학술지-학술회의 통합정보, 연구관리 재정비, 연구자 자정노력 필요

해외 허위 학술단체인 와셋 목록에 교수와 정부 출연연구원 연구원 등의 이름이 보인다. /출처=뉴스타파해외 허위 학술단체인 와셋 목록에 교수와 정부 출연연구원 연구원 등의 이름이 보인다. /출처=뉴스타파



해외 허위 학술단체는 연구 성과에 압박을 받는 국내 연구자를 유혹해 돈벌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짜 학술지처럼 홈페이지를 그럴듯하게 꾸며 놓고 연구자가 논문을 투고하도록 제안한다. 논문 게재에 필수적인 심사를 건너뛰거나 논문 대신 투고료를 챙기는 수법을 사용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30일 해외 허위 학술출판 문제를 분석한 ‘이슈 브리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는 와셋(WASET) 같은 허위 학술회의에 수많은 연구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사실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등에서는 허위 학술회의 국내 참가자 실태 파악과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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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외국에서는 허위 학술단체에 대해 검찰 기소(미국연방거래위원회), 논문 신뢰성 제고를 위한 국제지침 활용 권고(미국국립보건원), 성실한 과학수행 확보를 위한 권고안 제정(독일연구재단), 연구개혁안 도입(중국 공산당·국무회의)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ISTI는 학술지와 학술회의 선택을 위한 지침과 통합정보를 구축해 해외 허위단체를 구별하도록 하고 연구윤리와 연구관리 규정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위 학술단체 신고센터 개설과 연구자 커뮤니티 자정 노력 전개도 강조했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최근 predatory journals(약탈적인 출판)과 fake conferences(가짜 학회)가 문제가 되는데 약탈적, 사이비, 부실, 가짜, 유령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며 “학술 출판의 핵심인 동료 심사(Peer review)도 하지 않으면서 연구자를 현혹한다는 의미에서 KISTI는 허위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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