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IFA] 삼성 역할론 vs LG 선두론…'AI시대' 주인공은 나

삼성전자가 31일(현지시간)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마련한 업계 최대 1만2,572㎡(약 3,800평) 규모의 전시장 외관. 삼성은 이 전시장에서 하반기 전략제품과 홈 사물인터넷(IoT)과 관련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31일(현지시간)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마련한 업계 최대 1만2,572㎡(약 3,800평) 규모의 전시장 외관. 삼성은 이 전시장에서 하반기 전략제품과 홈 사물인터넷(IoT)과 관련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5세대(5G) 통신기술이 만드는 초(超)연결 시대에 삼성전자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이번 IFA를 통해 LG전자의 AI 시대에 선도 기업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겠습니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술이 이끄는 미래 가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무한 경쟁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AI 등의 기술 진화로 인간의 삶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이런 변화를 앞당길 전략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30일(현지시간) ‘IFA 2018’ 삼성전자 단독 전시장인 시티큐브 베를린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올 하반기의 신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30일(현지시간) ‘IFA 2018’ 삼성전자 단독 전시장인 시티큐브 베를린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올 하반기의 신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역할론’ 꺼내든 삼성

초연결시대 ‘기술 리더십’ 보유

‘빅스비’‘스마트싱스’로 구체화


삼성전자는 AI 시대에 삼성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날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 박람회장 내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는 주요 미디어와 거래선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IFA 참가 기업 중 유일하게 농구장 약 30개를 합쳐놓은 것과 맞먹는 1만2,572㎡ 규모의 별도 공간인 시티 큐브 베를린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초연결 시대에는 사람들의 일상이 완전히 새롭게 변화할 것이고 중심에 삼성이 있을 것”이라며 ‘삼성 역할론’을 꺼내 들었다. 김 사장은 초연결 시대를 가능하게 하는 AI와 IoT, 5G 기술 분야 모두에서 삼성전자가 기술 리더십을 보유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기술들이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려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대화하듯 말하기만 하면 되는 수준으로 복잡성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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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김 사장이 제시한 비전을 자체 음성인식 AI 서비스인 ‘빅스비’와 개방형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구체화했다. 빅스비로 집안 내 기기를 자유자재로 제어하는가 하면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집에 도착하기 전 AI가 미리 에어컨을 작동해 일상에 적용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빅스비가 탑재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보관된 식품과 사용자의 음식 선호도를 결합해 원하는 음식 조리법을 찾아주는 ‘스마트 레시피’ 등으로 진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혁신 기술이 평범한 일상을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유럽 본격 론칭을 계기로 IFA 2018에 마련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모습. /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유럽 본격 론칭을 계기로 IFA 2018에 마련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모습. /사진제공=LG전자


‘선두론’ 제시한 LG

인공지능 ‘씽큐’로 미래상 뽐내

외부 기술 탑재 제품도 선보여

삼성전자가 AI 시대에서 자신들의 ‘역할론’을 꺼내 들었다면 LG전자는 ‘선두론’을 제시했다. 이번 IFA를 통해 ‘LG가 AI 가전 시대를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목표가 확고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IFA를 통해 유럽에서도 AI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라며 목표를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전시 공간을 24% 늘려 4,699㎡ 규모로 마련했고 부스 일부를 아예 AI 전시 공간인 ‘LG 씽큐(ThinQ) 존’으로 할애했다. 이곳에서는 AI 스피커를 통해 TV와 공기청정기·조명 등을 음성만으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엑스붐 AI 씽큐’ ‘LG 클로이 홈’ 등 AI 스피커 풀라인업도 전시했다. 특히 자체 AI 브랜드인 ‘씽큐’ 외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같은 외부 기술을 탑재한 제품도 선보인다는 점은 삼성전자와는 다른 특징이다.
/베를린=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LG전자가 IFA 2018에서 선보일 다양한 LG 클로이 로봇. /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IFA 2018에서 선보일 다양한 LG 클로이 로봇. /사진제공=LG전자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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