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58) 합참의장이 30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평가된다. 첫째, 거대한 육군의 기득권 타파를 위해 전임 송영무 예비역 해군 대장에 이어 공군 출신을 앉혔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최초의 군 수뇌부 인사 때 합참의장으로 뽑혔을 때도 비육군 출신이라는 점이 조명받았다. 정 후보자는 역대 공군 출신 장관으로는 이양호(1994~1996년), 주영복(1979~1982년), 김정열(1957~1960년) 전 장관에 이어 네 번째 공군 출신 국방장관에 오르게 된다. 공군참모총장-합참의장-국방부 장관직을 이어서 맡게 된 것은 이양호 장관 이후 24년 만이다.
둘째는 ‘국방개혁 2.0’를 마무리하라는 과제 때문으로 보인다. 송영무 장관이 수립한 국방개혁 2.0의 과제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비육군 출신인 정 후보자가 개혁 완성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는 인선 발표 직후 “국민의 명령인 국방개혁 완성과 강한 안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공평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데 정평이 나 있다. 합참의장 취임 직후에도 “각 군마다 다른 복장을 입고 있으나 육·해·공군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군대”라고 강조했다.
셋째는 개인적인 비리 문제에서도 깨끗하다는 점이 발탁요인으로 꼽힌다. 정 후보자는 합참의장 지명에서도 여야의 이견이 없었고 재산 형성과 부동산 등에서도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올해 초 공직자 재산신고 때 건물과 예금을 포함해 10억9,59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 후보자는 강직한 인상과 달리 온화한 성품을 갖고 있지만 업무에서는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기로 유명하다. 생도 시절부터 ‘바른 생활’로 통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정 후보자는 대아고등학교를 거처 공사를 졸업(30기)한 전투조종사 출신이다. F-5가 주기종으로 2,80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영관급 이후에는 주로 기획과 전력 개발, 작전 등의 업무를 맡았다. 공군참모총장에 오르기 전에는 공군 남부전투사령관과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정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을 맡아 당분간 소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추진력은 강하지만 부하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송 장관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960년 경남 진주 △공군사관학교 30기 △공군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공군 참모총장 △합동참모본부 의장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