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37.65포인트(0.53%) 하락한 25,986.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91포인트(0.44%) 내린 2,901.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32포인트(0.26%) 하락한 8,088.36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캐나다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과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 가능성을 주시했다. 신흥국 시장 불안 등도 주요 변수로 다시 등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부과를 밀어붙일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거래가 급속히 냉각됐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부과 계획을 다음 주 강행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참모들에게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으며 2,000억 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한꺼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일정 규모로 쪼개서 단계적으로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또 관세부과 방침을 공표하고 발효는 뒤로 미룰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개선이 없다면 세계무역기구(WTO)를 탈퇴하겠다는 위협도 내놨다.
미국과 멕시코의 나프타 재협상 타결로 무역전쟁 부담이 크게 줄었지만, 중국과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와 보잉 주가가 2.0%와 0.95% 각각 내렸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외환시장의 불안이 다시 심화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터키에서는 중앙은행 부총재가 사임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리라화가 재차 약세를 보였다. 달러-터키리라 환율은 장중 한때 6.8리라선도 넘어섰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일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집행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청한 점이 오히려 빌미가 되며 페소가 폭락했다. 브라질 헤알화도 대선을 앞둔 정치 불안 탓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흥국들의 통화 위기 속에 달러화는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15% 상승한 94.66을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일대비 0.0998% 하락한 1.3014달러에 거래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다시 진통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3246% 떨어진 1.1672달러(유로가치 하락)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도 올랐다.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2주 연속 감소한데다 대(對)이란 제재로 인한 글로벌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센트(1.1%) 오른 70.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63센트(0.8%) 상승한 77.77달러로 마감했다.
금값은 달러 강세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온스당 6.50달러(0.5%) 하락한 1,2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확실시 돼 금 수요를 억눌렀다는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일주일 전 보다 3,000명 증가한 21만3,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주 만에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낮은 등 탄탄한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을 재확인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