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거품론, 회계감리 이슈 등의 문제가 가라앉는 과정에서 지난해 말 수준으로 낮아진 주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모습이다.
31일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의 바이오주인 신라젠(215600)은 전일보다 11.53% 급등한 7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오롱티슈진이 7.68% 오른 4만1,350원, 바이로메드도 5.47% 오른 23만7,100원에 거래됐다. 코스피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도 각각 3.7%, 1.31% 상승했다. 올릭스(226950)(전일 대비 12.94% 상승), 바이오톡스텍(086040)(11.06%), 메디포스트(078160)(9.74%) 등의 바이오주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바이오주는 올 들어 대부분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8월 들어 조금씩 상승 전환을 시도한 모습이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8월 들어 11.26% 올랐고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같은 기간 10.8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바이오주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연초 수준까지 떨어지자 다시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바이오주는 가파른 하락세를 멈췄고 기술 수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호재에 따라 간헐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업종 자체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가운데 그동안 주가를 압박했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회계감리 등 악재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는 추세다. 금융당국도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비용 회계처리와 관련해 최근에는 바이오 업종의 특수성을 보다 반영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30일 열린 업계 간담회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회계처리 관행을 국내 업계에 동일하게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바이오주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만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 연구원은 “견조한 파이프라인, 상승 모멘텀을 가진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