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사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이날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날로그가 디지털 시대로 변했고 디지털은 다시 인공지능 시대로 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런 흐름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AI 흐름이 거역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조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인공지능을 주제로 IFA 개막 기조연설을 했다.
조 부회장은 “내부 역량과 외부 연구기관 등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AI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등 3대 개방형 전략에 따라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아마존 등 음성인식 AI 분야 강자들과의 협업과 관련해서는 앞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밝힌 전략과는 방향을 달리했다. 김 사장은 삼성이 보유한 정보기술(IT) 기기 생태계를 내세우며 ‘종속적 협업’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반면 조 부회장은 구글 등과의 협업이 소비자를 위한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중심으로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라면 LG전자는 개방전략을 통해 생태계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조 부회장은 자신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로봇 사업과 관련해서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큰 회사를 인수합병(M&A)하려는 계획은 현재 없다”면서 “다만 각각의 특성을 가진 곳들과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린=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