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새로운 나프타에 캐나다를 계속 머무르게 할 정치적 필요성이 없다”면서 “수십년간 (나프타가) 악용됐는데 우리가 공정한 합의를 만들지 못하면 캐나다는 아웃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회는 협상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나는 나프타를 완전히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까지 나프타 재협상을 타결하려 했지만 캐나다가 일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아 계획이 어그러지자 캐나다에 양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프타를 기존처럼 미국·멕시코·캐나다 3자 협정으로 유지하기를 원하는 미 의회에도 협상에 관여하지 말라고 선을 그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캐나다와의 협상에서 요구했던 분쟁해결기구 폐지와 캐나다 측 낙농업 보호조치 철폐를 캐나다 측이 반대해 전체 협상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일단 멕시코와 합의한 나프타 개정안만 의회에 제출해 90일 내 서명절차에 돌입했지만 재협상이 타결될 경우 캐나다도 협정에 참여할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캐나다는 5일부터 미국과 협상을 재개해 나프타 개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캐나다에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조건대로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한 말이 캐나다 언론을 통해 공개돼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 이 같은 발언이 캐나다 ‘토론토스타’ 보도로 공개되자 언론을 비방하면서도 사실상 사실을 확인해 양국 협상단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