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제조업에 AI 접목...매출 60배 뛰었죠"

[중기중앙회 CEO 성공사례집 발간]

스마트 공장 도입한 수아랩

효도장려금 지원 서울F&B 등

기업문화 혁신 선도 CEO들의

생생한 체험담 가감없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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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수아랩은 미래 산업의 열쇠로 여겨지는 인공지능(AI)을 전통의 제조업에 접목했다. 자동화된 검사 공정을 ‘머신 비전’이라고 하는데 이 분야에 AI를 적용해 범용 솔루션 ‘수아킷’을 개발한 것이다. 고도의 정밀도와 검사 신뢰도를 요구하는 반도체·태양광 셀과 모듈·디스플레이·인쇄회로기판(PCB)·배터리·철강 등의 검사 공정에 폭넓게 쓰일 수 있다. 제품 출시 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수아킷을 출시한 직후인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배나 늘었다.

송기영 수아랩 대표는 “수아킷에만 적용된 독보적인 기술들의 후속 버전을 내놓으면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여나갈 것”이라며 “단시간 내에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로 창업한다면 관련 분야의 기술과 시장을 충분히 경험하고 전문지식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유제품과 커피 등 식음료를 만드는 서울F&B는 중소기업으로는 보기 드문 사내복지 정책으로 유명하다. 오덕근 대표의 선진화된 조직 문화에 대한 열망은 이 회사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한 밑바탕이 됐다. 오 대표는 “급여를 높이는 것보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복지로 직원의 행복감을 높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출생아 감소 추세에 따른 출산 장려금, 남직원에게도 주어지는 출산 휴가, 효도 장려금과 다둥이 가정 별도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전 직원에게 해외 여행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사내 어린이집에서는 13명의 보육 교사가 43명의 임직원 자녀들을 무상으로 돌보고 있다. 오 대표는 “품질은 좋은 설비에 의해서도 좌우되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과 손에서 완성된다”면서 “행복한 직원들과 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수출 1,000만 달러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IBK경제연구소가 3일 공동으로 펴낸 ‘백문이 불여일견, 이것이 혁신기업이다’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32인의 성공 스토리다. 단순히 성공 과정을 소개하기 보다는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선두자들의 생생한 체험담이라는 점에서 기존 사례집과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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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됐다. 제1장 ‘성공사례모음’은 AI·블록체인 기반기술을 적용한 혁신과 스마트공장을 통한 제조혁신, 제조와 서비스의 융합 등 다양한 혁신사례를 소개한다. 2장 ‘현장발굴과제’에서는 혁신성장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제도나 규제를 신속하게 풀어달라는 중소기업 CEO의 현장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현장의 쓴소리를 과감하게 담아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 A사의 대표는 “스마트공장 지원금을 현재의 10배 정도인 5억원까지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대표는 “홈쇼핑 방송 전에 막대한 물량을 미리 준비해둬야 해 진출이 어렵다”며 “부동산 담보가 없는 기업에게 단기로 대출을 해주는 정부 지원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례집은 중소기업중앙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블로그(행복한 중기씨)에 확인할 수 있다. 책자는 참여기업, 정부, 국회 등 유관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오는 10월 사례집에 소개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혁신성장을 주제로 정부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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