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서 거주하는 한 가족이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의 한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다./출처=서울경제DB미국 정부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요르단과 연방 정부를 구성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제안에 대해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도 연방 국가에 참가한다면 (제안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 이스라엘 유력 신문 하레츠 등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이 연방에 참여할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하면서, 아바스 수반의 회신은 사실상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2일(현지시간) 정착촌 감사활동을 하는 이스라엘의 좌파단체 등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자신들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미국이 제시한 연방 국가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과 회담했을 때 요르단과의 연방 국가 구성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요르단은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지배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의 통치권을 1988년에 포기했다. 하지만 요르단에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팔레스타인과 유대가 강하다. 미국의 제안은 이러한 요소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대한 자금지원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팔레스타인이 자국이 제안한 이스라엘과의 평화중재안을 수용하도록 압박하기 위해서다.
아바스 수반은 미국의 지원 중단에 대해 “미국은 팔레스타인에 적의를 갖고 평화 프로세스를 끝장내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 5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등 팔레스타인과의 관계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