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수온·태풍에 쑥대밭 된 전남 양식장…피해액 900억원 육박

전복만 신안 3천40만 마리, 완도 4천77만 마리 폐사 신고…886억원 상당

신안군 늑장 보고로 피해 최소화 ‘골든 타임’ 놓쳐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8월 24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해상에서 어민이 작업선을 타고 양식장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8월 24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해상에서 어민이 작업선을 타고 양식장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폭염과 태풍 ‘솔릭’의 직격탄을 맞은 전남 신안과 완도에서 전복 7,000여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지역 대표 수산물인 전복 양식 사업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신안 흑산도 일대 전복·우럭 폐사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현재 흑산, 도초, 하의, 신의, 암태, 장산, 안좌 등 양식장에서 폐사 신고된 전복은 230 어가, 3,040만 마리로 피해 금액은 227억1,200만원에 달한다.

우럭은 83 어가·1천681만 마리(285억1,500만원), 광어도 2 어가·21만 마리(1억1,000만원)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남해수산연구소 등에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높아진 수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남도는 예상하고 있다.

신안군이 집단 폐사 발생 초기 전남도와 해양수산부에 보고를 미뤄 추가 피해 예방과 복구의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6일 처음으로 우럭 1만 마리 폐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산발적으로 피해가 퍼졌다. 이어 지난달 20∼21일에는 어패류가 대량 폐사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피해 어가가 입식 신고를 하지 않고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보상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신안군이 보고를 지연한 것 같다”며 “제때 보고만 됐더라면 액화 산소 지원 등 조치로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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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식 신고도, 재해보험 가입도 하지 않은 어민들은 막막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피해 어가 가운데 일부인 전복 118 어가, 우럭 20 어가만이 입식 신고가 돼 있다.

전남도는 입식 신고를 하지 않은 농가에 융자금 상환 연기, 특별 융자금이나 생계비 지원 등 간접적으로라도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해양수산부에 건의했다.

태풍 ‘솔릭’이 할퀴고 간 완도 전복 양식장도 쑥대밭이다.

완도읍을 비롯해 금일, 소안, 약산, 보길 등 모두 346 어가에서 373억원에 달하는 전복 4,077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안과 완도에서 폐사한 수산물은 모두 8,819만 마리로 이 중 전복은 7,117만 마리에 달한다.

피해신고액은 신안 513억3,700만원·완도 373억원 등 모두 886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복이 고수온이나 태풍으로 타격을 받아 생리기능이 저하된 상태라 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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