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대출규제 풍선효과 보는 中은행

규제강화에 국내銀 대출규모 줄자

'中 은행으로 갈아타기' 활발해져

ICBC 오피스텔 중도금시장서 두각

정부의 부동산 집단대출 규제 등에 따른 풍선효과로 국내 진출 중국 은행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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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제주의 한 국제학교 인근 빌라건설 사업에 대한 중도금대출 사업을 기획해왔다. 최근 리스크 평가 등을 한 결과 사업은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판단 했지만 금융권에서는 ICBC가 국내 작은 건설 프로젝트 중도금대출을 추진한다는 사실 자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ICBC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오피스텔 청약 중도금대출 사업에 뛰어들었다. 앞서 ICBC는 하남시의 한 오피스텔 사업에도 신한은행과 함께 각각 1,600억원씩 총 3,200억원 규모의 중도금을 대출해줬다. 현재도 ICBC는 추가로 오피스텔 중도금대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은행이 싹쓸이하고 있는 오피스텔 중도금대출 시장에서 중국 은행이 ‘활약’하고 있는 것은 정부 대출 규제로 국내 은행들이 발목이 잡혀 있는 데 따른 어부지리로 풀이된다. 정부가 집단대출 규제 등을 강화하면서 중도금대출 규모가 줄어들자 시공사들이 국내 은행에서 중국 은행으로 잇따라 갈아타기를 한 결과라는 것이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터키에 36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대출해줄 정도로 세계 금융권의 큰손인 ICBC가 제주도의 작은 빌라 사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사실에 금융권은 새삼 놀라는 분위기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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