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모차르트 오페라, 가을을 열다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재탄생

서울시오페라단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경쟁·질투보다 두 사람 개성 주목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코지 판 투테’의 리허설 장면.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국립오페라단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코지 판 투테’의 리허설 장면.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가을이 완연하다. 오페라 무대에 모차르트의 대표작 두 편이 나란히 오르며 ‘공연의 계절’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국립오페라단의 ‘코지 판 투테’와 서울시오페라단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스타일부터가 남다르다. ‘코지 판 투테’가 가볍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라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그동안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질투와 경쟁의 관계가 아닌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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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은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 중 하나인 ‘코지 판 투테’를 로맨틱 코미디로 재해석했다. 윤호근 예술감독이 취임한 이후 선보였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이 관객들의 커다란 호응을 받은 까닭에 ‘코지 판 투테’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국립오페라단이 17년 만에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코지 판 투테’는 18세기 나폴리를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1950년대 풍요로움이 넘치는 한 도시의 부티크가 배경이다.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는 패션디자이너이자 디렉터인 데스피나의 부티크에서 일하는 평범한 여성으로 등장한다. 윤 예술감독은 “여느 오페라들과는 달리 열린 결말을 가진 ‘코지 판 투테’는 우리 시대, 우리 세대를 위한 다양한 재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며 “오랜만에 새롭게 제작하는 만큼 신선한 해석을 담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코믹 오페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르딜리지 역에는 소프라노 루잔 만타시안, 최졍윤, 도라벨라 역에는 메조 소프라노 라파엘라 루피나치, 김정미가 캐스팅됐다. 6일~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만원~15만원





서울시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를 경쟁과 질투가 아닌 존중하는 관계로 재해석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각각 만든 오페라 ‘극장지배인’과 ‘음악이 먼저, 말은 그다음’을 1막과 2막으로 한 무대에 엮는다. 작품이 만들어진 당대 상황을 패러디하며 두 사람의 관계도 새롭게 그려진다. 이야기의 배경은 18세기 후반 비엔나. 황제 요제프 2세는 당시에 문제 많던 오페라 문화계를 풍자하는 작품을 만들라는 명을 내리며 경연을 개최한다. ‘라이징 스타’ 모차르트와 궁정음악가 살리에리가 치열한 경연을 펼치는데 모차르트는 ‘극장지배인’ 전곡을 완성해 당시 오페라계에 만연했던 후원자의 요구로 가수 캐스팅이 좌우되던 문제를 재치 있게 풀어낸 독일어 오페라를 만든 반면 살리에리는 당대 유럽 오페라계의 ‘대세’인 이탈리아어로 ‘음악이 먼저, 말은 그다음’을 작곡한다. 장영아 연출은 “개인적으로는 경쟁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누군가를 이긴다는 것은 결국 무의미하고 모두의 개성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에 메시지를 뒀다”고 설명했다. 극장장 역에는 바리톤 정지철 염현준, 모차르트 역에는 김두봉, 송철호, 살리에리 역에는 바리톤 오승용(대니얼 오) 김재섭가 출연한다. 12일~16일, 세종M씨어터, 3만원~ 7만원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세종문화회관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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