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국내 최초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사진)’이 시범운행을 했다. 많은 사람이 이 차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 된다.
이날 제로셔틀은 ‘1077호’라는 임시번호판을 달고 운행했다.
제로셔틀의 길이는 5.14m 폭은 1.88m, 높이 2.93m로 미니버스를 연상시킨다.
배기가스가 없고 사고가 없다는 뜻으로 ‘제로셔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100% 전기차로 엔진대신 모터로 움직인다. 후륜구동이며 차량 총중량은 2,785kg이다. 최고 시속은 25km/h다. 타이어는 일반 18인치 승용차타이어를 사용했다.
차량 내부는 모두 플라스틱 재질로 이뤄져 있다. 6명이 앉을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와 5명이 입석하면서 의지할 수 있는 손잡이가 마련돼 있다. 천정에는 에어컨 2대가 있고 천정부터 사방이 모두 유리로 돼 있어 개방감이 탁월하다. 운전은 자동과 수동 모두 가능하다. 에너지 효율 문제로 난방장치가 없는 대신 유리창을 많이 달았다.
제로셔틀 디자인은 왕관을 뜻하는 크라운 형태로 귀여운 강아지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고 한다.
설계는 지난 2016년 10월 시작했으며, 실제 제작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이 걸렸다. 차체는 모두 수공으로 제작했으며 차량 1대당 센서가격까지 포함해 13억원 정도가 소요됐다.
차량내부에는 핸들, 엑셀러레이터, 브레이크, 와이퍼가 없다.
자율주행차는 모두 4가지의 정보를 취합해 움직인다. 우선 8개의 라이다와 2대의 카메라, 1개의 레이더센서가 장착돼 있다. 모두 주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장치다. 라이다는 일종의 레이저 기반 센서로 3차원으로 물체를 인식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는 전방과 후방에 각 한 대씩, 레이더 센서는 전방에만 있다. 이런 객체인식 센서들은 제로셔틀에 설치된 첨단 지도정보로 보내진다.
두 번째는 관제센터에서 보내는 정보로 도로상황, 주변 교통흐름, 차량내 내부 상황에 대한 것들이다. 세 번째는 교통신호에 설치된 제어기다. 시범운행 구간에 설치돼 있는 12개의 교통신호 제어기들은 적색신호일 경우 몇 초가 남았으며, 이후 어떤 신호로 변화하는지 등 교통신호와 관련된 정보를 제로셔틀에 보내 차량 움직임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관제센터에서 보내주는 GPS 보정 정보다.
이 4가지 정보는 제로셔틀에 저장된 첨단 지도정보로 보내지며, 제로셔틀에 설치된 AI가 이들 정보를 종합해 움직임을 결정한다. 인체로 따지면 4개 정보가 신경 역할을 하고 AI가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다.
모든 정보의 최종 판단은 제로셔틀이 한다. 관제센터에서 돌발상황시 제어가 되지 않는가에 대해 연구진은 아직은 통신 지연현상이 있어서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5G 통신이 도입되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날 탑승자들은 제로셔틀의 승차감은 조그만 보트를 탄 느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