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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간의 진통 딛고…'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화합·도약을 꿈꾸다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사진=양문숙 기자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사진=양문숙 기자



4년간의 논란을 딛고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마음으로 첫 삽을 뜬다.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영화 ‘뷰티풀 데이즈’의 윤재호 감독, 배우 이나영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총 열흘 간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초청작은 월드프리미어 부문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총 79개국 323편으로 지난해 75개국 298편이었던 것을 감안,3개국 23편 늘어났다.

이 날 이용관 이사장은 “몇 년 만에 다시 뵙게 돼 소회가 남다르다. 오늘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지난 1월 31일 복귀한 이후 7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 얼마나 만족감을 드릴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래도 프로그래머들 덕분에 좋은 라인업을 발표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올해는 지난 3~4년의 어려움을 마감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하는 그런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화합과 정상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전양준 집행위원장./ 사진=양문숙 기자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전양준 집행위원장./ 사진=양문숙 기자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화합과 화해를 통해 영화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영화 축제 본연의 분위기를 복원시키는 작업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영화제 사상 최초로 이사장, 집행위원장의 공백 상태가 4개월간 지속됐고 영화 선정위원회도 4월 중순이 넘을 때까지 결원이었다. 4월 말에 이르러서야 선정위원회가 위촉됐고 칸 영화제에 갔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욕심을 낸다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영화제를 주최하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전 집행위원장은 ‘뷰티풀 데이즈(Beautiful Days)’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로 ‘독특한 스토리 구조’를 꼽았다. 그는 “두 번의 가족 해체를 통해 종국에는 가족관계가 복원되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에 매력을 느꼈다. 시의적절하게 탈북민 문제를 다룬 소셜 드라마이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며 “부산 출신의 윤재호 신인 감독의 재능에도 믿음이 갔다. 그의 단편은 칸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재호 감독과 배우 이나영./ 사진=양문숙 기자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재호 감독과 배우 이나영./ 사진=양문숙 기자


‘뷰티풀 데이즈’를 연출한 윤재호 감독은 “13년만에 만난 아들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개막작에 선정돼 정말 영광이다”며 “저예산 예술 영화이지만 힘을 합쳐서 뜻이 있는 분들과 열심히 만들었다. 많이 보러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 자리를 함께한 이나영은 “부산영화제는 한국배우로서 가장 기다리고 기대되는 영화제다.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오시는 자리에 저희 영화가 첫 번째로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어떻게 봐주실지 굉장히 궁금하다”며 6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이어 “감독님의 대본을 봤을 때 제가 하고 싶었던 형식과 캐릭터가 접목돼 있어 깜짝 놀랐다.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밌게 봐서 보자마자 마음을 열었다”며 “캐릭터가 결코 약하지 않다. 비극적 사건을 겪었음에도 삶에 지지 않고 살아가는 캐릭터인데 그것을 감독님께서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고 윤재호 감독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폐막작은 원화평(홍콩) 감독의 ‘엽문 외전’(Master Z : The Ip Man Legacy)으로 선정됐다. ‘엽문 외전’은 홍콩 액션 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으로 장진, 양자경을 비롯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드랙스 역할을 맡았던 데이브 바티스타가 합류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출장 도중 별세한 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에 대한 추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故 김지석 부위원장에 대한 추모의 성격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기획했고 지금 진행 과정에 있다. 제작비는 약 2억원 정도로 상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협조해서 반드시 영화가 완성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 다큐는 내년에 완성돼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시아 대표 영화인들을 인터뷰이로 참여시켜 부산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영화제에까지 상영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소라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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