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한 중고자동차를 분해한 뒤 다시 부품을 수출하는 기업이 부산항 신항에 둥지를 틀었다.
부산본부세관은 최근 부산항 신항 자유무역지역에 미국산 중고자동차를 수입해 반제품 형태로 분해(DKD)한 다음 부품별로 포장해서 동남아로 수출하는 신물류사업을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DKD(Disassembled Knocked Down)은 완성차를 큰 덩어리로 분해해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수입국에서는 간단한 조립만으로 완성차를 만들 수 있다. 자동차 관련 기술인력 양성 및 기술이전 등을 위해 일부 국가가 완성차보다 부품 상태의 수입을 장려하고 있는 것을 활용한 신물류사업이다.
세관은 DKD 사업을 추진하던 A사가 올해 1월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직접 방문하자 이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신물류 창출 지원반을 구성해 전반적인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기업은 지난 7월 DKD 사업에 착수,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산 중고자동차를 반입해 분해하고 있다. 이달 안으로 분해한 중고자동차 48대를 동남아로 수출할 예정이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2022년까지 연간 약 1만대의 자동차 반출입이 예상된다”며 “운송, 분해, 재포장작업 등 467억원 상당의 물류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직접고용 215명 등 상당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