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 전세계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애플이 41%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년동기대비 43% 하락해 6위로 떨어졌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4분기 글로벌 스마트 워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다.
애플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7% 성장하며 선두를 지켰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스마트 워치에 이동통신을 연결하면서 독립적인 웨어러블 기기라는 트랜드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애플워치 시리즈1인 것으로 나타났다. LTE(롱텀에볼루션) 기능이 제공되는 애플워치 시리즈3은 4위를 기록했다.
닐 샤(Neil Shah) 연구원은 “상반기 동안 애플은 이동통신 기능을 내세워 애플워치 시리즈3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이 지원되지 않는 제품을 고를 때는 애플워치 시리즈1을 더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애플 생태계 관점에선 긍정적이지만 ASP(평균판매단가) 측면에선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2위(21%)를 차지한 핏빗(Fitbit)은 지난 4월 출시된 버사(Versa)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1년 만에 점유율을 8%에서 21%로 끌어올렸다. 핏빗의 버사와 아이오닉은 2·4분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 2위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파슬 4% △아마즈핏 4% △가민 3%로 3~5위를 차지했다. 이 중 샤오미의 웨어러블 제품 제조업체인 화미(Huami)의 자사 브랜드 아마즈핏(Amazfit)은 처음으로 글로벌 상위 5개 업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마트워치 전문기업 가민의 경우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어 페닉스 5X 플러스에 혈류량 및 산소포화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를 도입해 앞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2%로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6위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가 그동안 자주 교체됐으며 가격도 높아 판매가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갤럭시워치가 3·4분기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강한 브랜드 충성도를 가지고 있는 애플의 경우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워치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타 브랜드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갤럭시폰과의 연동시 편의성을 최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