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休] 간절곶 이국적 풍광 찾을까, 강화도령 첫사랑 얘기 만날까

■관광공사 '9월의 추천 여행지'

낙동강세평하늘길선 가을바람 만끽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간절곶 소망길’.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간절곶 소망길’.



폭군처럼 맹위를 떨치던 더위의 기세가 한풀 수그러들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기분 좋게 몸을 간질인다. 지금부터 앞으로 한 달 남짓한 시간은 1년 중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석 연휴까지 있어 더욱 풍성하게 느껴지는 9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관광지를 지도 삼아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먼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간절곶 소망길’은 바다를 바라보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해수욕장과 공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을 지나는 길은 제법 평탄한 길로 이어져 있어 걷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특히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른다는 간절곶에서는 유럽풍의 하얀 풍차와 시리도록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이국적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강화도의 ‘강화도령 첫사랑길’은 조선의 25대 왕인 철종과 그의 첫사랑인 봉이가 애잔한 정을 나눈 곳으로 잘 알려진 명소다. 철종은 1849년 왕에 즉위하기 전 5년 동안 강화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는데 이때 봉이라는 여성을 만나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경험했다. 강화도령 첫사랑길은 철종의 잠저(임금이 왕위에 오르기 전 거처하는 집)였던 용흥궁에서 출발해 두 남녀가 처음 만난 장소로 추정되는 ‘청하동 약수터’로 이어진다. 약수터에서 산을 오르면 강화산성 남장대가 나오고 강화 읍내와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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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에는 ‘염하강 철책길’이 있다. 이곳은 김포시 서쪽에 위치한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일대까지 조성된 산책로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흐르는 염하강을 왼편에 끼고 편안하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대명항을 시작으로 덕포진 일대를 기점으로 해 다시 대명항으로 돌아오는 1시간 30분짜리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을 만하다.

경상북도 봉화군의 ‘낙동강세평하늘길’.경상북도 봉화군의 ‘낙동강세평하늘길’.


아랫동네로 내려가면 경상북도 봉화군의 ‘낙동강세평하늘길’이 있다. 봉화군 북쪽에 영동선 간이역들이 줄지어 서 있는 바로 그곳이다. 승부역·양원역·비동승강장·분천역 등의 간이역들을 따라 길을 조성한 여행길이다. 이곳에서는 백두대간 협곡과 낙동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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