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스타] ‘물괴’ 이혜리 VS ‘안시성’ 김설현, 추석 극장가는 '걸그룹 대전'

걸스데이 혜리와 AOA 설현이 무대가 아닌 스크린에서 맞붙는다. ‘물괴’와 ‘안시성’. 추석 극장가 대작에 당당히 이름을 내건 두 사람은 ‘연기돌’의 꼬리표를 떼고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혜리는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물괴’에서 물괴를 찾아나선 수색대 4인방 중 빼어난 활 솜씨와 의술을 가진 ‘명’ 역할을 맡았다. 첫 영화 데뷔작에다 사극 연기 역시 처음이다.

혜리는 그동안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는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받았지만 이후 지상파 주연작인 SBS ‘딴따라’와 MBC ‘투깝스’에서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연기돌’을 향한 유독 날선 시선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를 넘어 진지한 캐릭터를 맡은 혜리의 연기력에서는 한계가 느껴졌다. 특히 다소 튀는 듯한 목소리와 부정확한 발음에 많은 혹평이 쏟아졌다.

그런 혜리가 첫 영화로 사극인 ‘물괴’를 선택했다.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쉽지 않은 사극에 도전한 만큼 혜리의 연기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극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발성과 대사 전달력을 어떻게 소화해 냈을지가 관건. 이번 작품이 혜리에게는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할 중요한 기회다.



‘물괴’보다 일주일 늦게 개봉하는 ‘안시성’에는 설현이 출연한다. 극중 안시성 전투에 참전한 고구려 여군 부대의 리더 백하 역을 맡은 설현은 ‘강남 1970’,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세 번째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주로 어둡고 우울한 영화들에 출연했던 설현은 작은 역할이지만 존재감을 드러내며 예상외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특히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김남길과의 거친 액션을 소화하며 과감한 연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설현 역시 사극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안시성 전투라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안시성’은 분명 쉽지 않은 작품이다.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는 등의 굵직한 액션은 물론, 강인하고 당찬 매력을 지닌 캐릭터 표현까지 소화해야 하는 만큼 설현의 연기 역량 또한 더욱 정확하게 평가될 듯 하다.

혜리와 설현의 첫 사극 도전에는 충무로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함께했다. ‘물괴’에는 김명민, 김인권, 최우식 ‘안시성’에는 조인성, 박성웅, 배성우 등이 출연한다. 저마다 강한 개성을 지닌 선배 배우들의 연기에 이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혜리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설현과의 스크린 경쟁에 대해 “내 연기를 보느라 비교가 될 거라는 생각을 못 해봤다”면서도 “나는 평화주의자다.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혜리의 바람대로, 두 사람이 추석 극장가 경쟁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표를 받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