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獨 최대 가전 양판점 가보니] 눈에 확 띄는 'LG 씽큐존'…깐깐한 獨 고객 발길 잡았다

超프리미엄 '시그니처' 안착 성공

기술 종주국서 브랜드 파워 인정

상반기 유럽 매출 전년比 20%↑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유럽 최대 가전 유통업체 미디어마크트 알렉사점에서 직원과 한 소비자가 ‘LG 씽큐존’에서 올레드 TV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유럽 최대 가전 유통업체 미디어마크트 알렉사점에서 직원과 한 소비자가 ‘LG 씽큐존’에서 올레드 TV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유튜브에서 분데스리가 축구 영상을 보여줘(Videos fur Bundesliga Fußball).”


독일 베를린 도심의 알렉사 쇼핑센터에 위치한 유럽 최대 가전 유통업체 미디어마크트(Media Markt) 알렉사점. 유럽 전역 260개 미디어마크트 매장 중 세 번째 매출을 자랑하는 이곳은 우리나라의 하이마트와 같은 가전 양판점이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이 열리던 지난 2일(현지시간) 찾은 알렉사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전시공간은 ‘LG 씽큐(ThinQ)존’이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올레드 TV와 스피커 엑스붐 등이 설치돼 독일 고객들을 끌었다. LG전자 독일법인 관계자는 “기술 종주국인 독일에서 우리의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씽큐존에서는 독일인 여성 직원이 독일어로 음성인식 기능을 선보였다. LG전자와 협업하는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가 영어뿐 아니라 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주요 언어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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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는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업체 제품이 소비자의 동선을 따라 이른바 ‘프론트 라인(front line)’에 도열해 있었다. 밀레 등 현지 정통 가전업체들이 득세하는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눈에 가장 잘 들어오는 위치에 우리나라 제품들이 배치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안 건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수적”이라면서 “우리 같은 외국 브랜드에는 특히 어려운 시장”이라고 토로했다.

‘난공불락’이라는 얘기지만 LG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거두는 성과를 보면 ‘엄살’ 수준으로 들린다. 올 상반기 유럽에서만 전년 동기보다 20% 가까이 많은 3조4,21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지역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특히 2016년 유럽에 론칭한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가 현지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밀레와 보쉬·리베르 등 현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유럽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초프리미엄을 앞세운 LG 생활가전의 위상이 더욱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베를린=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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