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멕시코 현지법인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과 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협상이 타결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주최로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여해 현지 거주 한인 청년을 대상으로 채용상담과 현장면접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현지 한인 채용을 검토해오다 최근에야 실행에 옮겼다. 지지부진하던 나프타 재협상이 최근 일단락되면서 멕시코 현지에 생산기지를 둔 국내 대기업의 설비확충 기대감이 커지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선제대응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 멕시코 법인에는 주재원 4명과 현지인 직원 32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주재원과의 소통에 능한 현지 거주 한국인 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현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확대가 필요해서다. 멕시코에는 8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현지법인을 설립한 국내 은행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아직은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단계다. 지난 3월 현지법인을 개설한 신한은행은 기업금융 시장을 선점한 뒤 현지 소매금융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멕시코 기업금융 시장 선점을 위해 한발 빨리 움직인 신한은행 때문에 다른 경쟁 은행의 움직임도 바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