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3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이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의 애러니밍크GC(파70·7,267야드)에서 열린다.
70명이 출전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30명만 추리는 대회다. 페덱스컵 포인트가 재조정되기 때문에 최종 4차전 진출자들은 모두 1,000만달러의 별도 보너스가 걸린 플레이오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이번 3차전의 열기가 앞서 열린 1·2차전보다 훨씬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출전선수 70명이 모두 강호들이지만 우승 후보군은 무서운 상승세의 브라이슨 디섐보(25·미국)와 기존의 톱 랭커들인 세계 1~3위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로 압축된다.
디섐보는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와 4일 끝난 2차전 델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며 세계 7위로 점프한 선수다. 지난해 데뷔 첫 우승부터 14개월 만에 통산 4승을 거두며 일약 최정상급 선수로 부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지난 2007년 도입된 플레이오프 사상 첫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디섐보를 우승 후보 1순위에 올려놓았다.
이번 시즌 3승을 거둔 존슨은 생애 첫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세계 1위의 자존심을 지킬 계획이다. 직전 델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최종일 7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공동 7위에 올라 샷 감각을 조율했다. 투어 통산 20승 달성 재도전이기도 하다. 켑카는 굵직한 대회에 강점이 있다. 그는 올해 29년 만의 US 오픈 2연패를 달성했고 PGA 챔피언십도 제패해 이번 시즌 메이저 2승을 챙겼다. 이번 시즌 3승을 올린 토머스는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도 이룬 적 없는 플레이오프 2연패를 노린다. 지금까지 두 차례 ‘1,000만달러 사나이’에 오른 선수도 우즈(2007·2009년)뿐이다.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세계 4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2016년 플레이오프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1·2차전을 거른 리키 파울러(미국) 등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페덱스컵 랭킹 25위인 돌아온 ‘황제’ 우즈는 퍼트 감각 회복이 관건이다. 이번 대회 개막 전 이벤트인 프로암 경기에 불참하며 우승 의지를 드러낸 우즈는 1·2라운드에서 파울러, 세계 10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한다. 최종전 진출을 위해 페덱스컵 30위 이내 진입이 절박한 46위 안병훈(27)과 53위 김시우(23·이상 CJ대한통운)는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