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유전자변이 폐암 치료 한미약품이 난제 푸나

포지오티닙, 美 임상2상서 효과

24일 세계폐암학회서 결과 발표




한미약품(128940)이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이전한 포지오티닙 성분의 먹는 항암제가 ‘유전자변이 폐암 치료제 사각지대’를 메워줄 신약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6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스펙트럼은 5일(현지시간)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에 대한 2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임상시험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암세포의 성장·분화·생존 신호전달경로 활성화와 세포 성장·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타입2)의 엑손20 유전자가 변이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엑손20은 유전자에서 단백질을 합성하는 엑손의 20번째 부위다. EGFR과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엑손20이 변이된 경우는 각각 10%, 3% 정도인데 시판 중인 항암제 중에는 듣는 게 없는 실정이다. 기존 표적항암제는 대부분 엑손19 또는 엑손21 변이 환자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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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된 환자 50명 중 40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포지오티닙은 EGFR 엑손20 변이자의 58%에서 종양이 사전에 정의된 양 이상 감소(객관적반응율·ORR)했고 90%에서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감소(질병통제율·DCR)했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 종양 크기가 변하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간값은 5.6개월이었다. HER2 엑손20 변이 환자에서는 58%의 객관적 반응률과 83%의 질병통제율을 보였다. 가장 흔히 나타난 부작용은 EGFR 약물 관련 부작용으로 이미 알려진 피부발진, 설사, 손톱주위염이었다.

오는 2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이런 내용의 임상시험 결과를 구두발표할 미국 텍사스대학 MD앤더슨암센터의 존 헤이맥 교수(흉부·두경부종양학과)는 “포지오티닙이 지금까지 어떤 표적치료법도 없었던 EGFR·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의미있는 진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포지오티닙이 기존 치료제로 별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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